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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7. 고치령(새밭-늦은맥이-연화동삼거리-고치령-좌석리-단산지)

닥치는대로 2012. 2. 15. 01:38

 

이번 겨울에 소백산의 마루금을 마무리하려고 부전역에서 단양으로 향한다.

곧 산방기간이 실시되면 봄까지 기다려야 하니, 늦은맥이에서 고치령까지 러셀이 되어 있지 않으면 혼자 러셀하면서 진행하기로 하고 떠나는데 솔직히 긴장이 된다.

 

22시30분 부전발 청량리행 야간열차로 단양으로 향한다.

 

새벽 3시30분경에 단양에 도착하니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은 나 혼자뿐이다. 택시로 단양읍내의 찜질방겸 목욕탕인 이화장으로 가기가 번거롭고 시간낭비인 것 같아, 택시기사님께 물으니 할증없이 목적지인 새밭으로 데려준다하여 곧장 새밭으로 왔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식수를 구해 물을 끓일려고 하니 동절기라 화장실과 야영장에 물이 없다. 고민하다 김밥 한줄을 먹고 계곡에서 식수를 구하기로 하고 산길을 오른다.

새밭교를 지나 벌바위골 초입인 계곡에서 얼음구멍 밑으로 물을 구해 끓여서 보온병에 담고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마치니 5시 40분이다.

늦은맥이에 너무 빨리 도착해도 곤란할까봐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헤드렌턴을 착용하여 칠흑같은 벌바위골을 오른다.

 

새밭에서 출발한지 1Km쯤 되는 지점의 이정표.

 

소백산의 새밭에서 늦은맥이로 오르려면 누구나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벌바위골을 통과하지 못한다. 잘난놈, 못난놈, 누구나 수구리^^하면서 통과해야 하는 개구멍 등로가 있다. 모가지가 뻣뻣하여 산에게 고개를 숙이기 싫은 사람은 소백산의 벌바위골로 오지 마시라!

 

새밭에서 출발하여 3.5Km를 쉬지않고 올랐더니 어둠이 걷히고 갈증이 난다. 동계에는 되도록 체온조절에 유의한다고 냉수를 마시지 않는데 찬물이 댕길 정도로 기온이 많이 올랐다. 신선봉자락의 지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를 그냥 시에라컵으로 떠 마시며 쉬어간다. 인적이 없는 벌바위골의 새벽에 마시는 계곡 물맛이 끝내준다. 소백산자락이 마음에 더는 이유중의 하나가 인위적인 오염원이 없다는 것이다.

 

소백산 벌바위골의 07-07위치 구조목.

 

새벽녁 여명에 벌바위골에서 바라 본 신선봉자락의 암봉.

 

칠흑같은 어둠속에 새밭에서 출발하여 늦은맥이에 도착했다.

 

늦은맥이에서 되돌아 본 새밭방향.

 

소백산 늦은맥이재의 이정표.

 

 

소백산 늦은맥이재에서 상월봉방향의 등로. 늦은맥이의 위치 구조목번호가 01-25이다.

 

소백산 늦은맥이의 위치표시판.

 

늦은맥이에서 바라 본 좌석리방향.

 

늦은맥이에서 바라보는 상월봉방향.

늦은맥이에서 쉬지않고 바로 고치령방향으로 올랐다. 러셀이 되어있지 않으면 혼자 러셀을 감행하기로 하고 새벽에 오른 보람이 있었다. 고맙게도 지난 휴일에 대간꾼들이 많이 지나쳤는지 러셀로 다져진 눈길이 신작로처럼 뻥 뚫려있었다.

 

늦은맥이에서 고치령방향으로 100여m 오른 곳의 이정표. 고치령까지 8.9Km이고, 죽령까지 16.6Km이다.

 

늦은맥이에서 고치령방향의 신선봉삼거리에서 바라보는 좌석리방향의 골짜기.

 

늦은맥이 신선봉삼거리에서 바라보는 상월봉.

 

신선봉삼거리에서 바라 본 국망봉.

 

신선봉삼거리에서 바라 본 비로봉.

 

신선봉삼거리에서 바라보는 늦은맥이방향의 등로와 상월봉과 국망봉자락.

 

늦은맥이 신선봉삼거리에서 바라보는 국망봉자락 너머로 백설로 뒤덮힌 비로봉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상월봉, 국망봉, 비로봉을 바라본다.

 

늦은맥이 신선봉삼거리에서 신선봉을 바라보다 신선봉방향으로 몇걸음을 더 진행해 보았다. 극소수의 인원이 지나친 러셀자국이 선명한데, 과연 안전하게 신선봉으로 러셀하며 갔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적설의 상태가 깊다. 신선봉을 바라보며 미묘한 마음의 변화가 일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산방기간이 지나고 신록이 우거진 계절에 저 길을 걸어보리라......

 

소백산 신선봉을 한참 바라보다

 

고치령방향의 대간길로 나아간다.

 

소백산 늦은맥이에서 고치령방향의 01-26위치 구조목.

 

소백산 늦은맥이에서 고치령으로 가는 대간길의 이정표. 고치령까지 8.5Km가 남아있다. 산행하면서 위치구조목이나 이정표는 중요한 구간이 아니면 찍지 않는 편인데, 고치령구간은 지형상으로 주변전망이 막혀 기록할 산그림이 없다보니 찍게 된다. 나무들이 옷을 벗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좋지 않은데, 녹음이 짙은 계절에는 아예 주변의 조망은 포기하며 묵묵히 대간만 타야 하는 고행의 길 임이 분명하다.

 

화창한 봄을 맞이하기는 아직 이른 시기이나 고도가 낮아질수록 양지가 바른 마루금은 이미 눈이 많이 녹아버렸다. 걷기가 불편하여 아예 게이터와 아이젠을 벗고 산행하니 한결 수월하고 포근한 대간길이다.

 

신록이 우거진 계절에는 대형배낭이나 많은 장비를 지참하여 진행하기 어려울 고치령구간이다.

 

그러나 오늘 오고 가는이 없는 이 산길을 홀로 걸으니 너무 마음에 든다.

 

늦은맥이에서 고치령으로 가는 산길에서 상월봉을 뒤돌아 보며 걷는다.

 

고도를 낮추며 걷다보니 녹은 눈이 다시 쌓인 구간이 제법있다.

 

 

늦은맥이에서 출발하여 고치령까지 7.1Km가 남은 구간의 이정표.

 

계곡밑의 방향 50여m에 우량경보기가 있다.

 

대간의 날등을 타고 가는 고치령구간길.

 

고치령으로 향하다 신선봉방향을 보니 보이지 않던 민봉의 정상이 희끗하게 나타난다.

 

암봉이 귀한 고치령구간의 암봉.

 

저멀리 형제봉자락이 보인다.

 

고치령으로 가는 구간에서 날등을 타다보니 연화동삼거리에 도착한다.

 

늦은맥이에서 고치령으로 가는 구간의 연화동삼거리 이정표.

 

연화동삼거리의 위치표시판.

 

연화동삼거리에서 연화동으로 하산하는 등로.

 

연화동삼거리에서 고치령으로 향하는 등로의 모습.

 

고치령구간 01-32위치 구조목.

 

고치령방향으로 진행하며 형제봉을 바라본다.

 

늦은맥이에서 고치령으로 진행하면, 연화동삼거리에 도착하기 전에는 좌우로 신선봉자락과 상월봉자락을 되돌아 보며 진행하는데, 연화동삼거리를 지나치고는 형제봉을 좌로 보며 진행을 한다.

 

소백 01-33 위치구조목 너머로 형제봉자락이 보인다.

 

고치령구간의 나목 사이로 보이는 형제봉자락.

 

고치령 구간의 소백 01-35 위치구조목.

 

고치령 3.4Km지점의 이정표와 등로의 모습.

 

 

고치령방향으로 하산하며 순흥방향을 보니 단산저수지가 햇살에 빛난다.

 

고치령구간에서 귀한 암봉지대를 우회하며 진행한다.

 

 

귀한 만큼 멋드러진 소나무와 바위가 자리해 있다.

 

암봉을 우회한 등로의 모습.

 

소백산 고치령구간의 마당치 이정표.

 

고치령구간 마당치의 전경.

 

마당치를 지난 구간의 소백 01-39위치구조목.

 

고치령까지 1.9Km남은 구간의 이정표.

 

이 곳부터 위치구조목의 일련번호 앞자리가 10으로 시작한다. 고치령구간 10-01 위치구조목.

 

헬기장(?)인 듯 한데 정확치가 않다.

 

고치령구간의 소백 10-02 위치구조목.

 

 

고치령 0.9Km지점의 이정표와 고치령 너머의 산자락이 보인다.

 

 

고치령 10-03 위치구조목.

 

고치령으로 내려서기 전에 적은 규모이나 금강송군락이 보인다.

 

소백산과 태백산의 양백지간에 있는 고치령 이정표.

 

고치령의 소백산방향에 있는 고치령기념석.

 

                      소백산과 태백산의 양백지간인 고치령에 세운 산령각.

 

                      고치령 위치안내판

 

고치령의 태백대간 방향에 세워 진 장승.

 

고치령의 소백대간 방향에 세워 진 장승.

 

고치령에서 바라 본 마락리방향.

 

고치령에서 바라 본 좌석리방향.

 

고치령에서 의풍으로 가는 옛길. 소백산의 큰그림은 그렸으니, 산방기간이 지나고 신록이 울창한 날에 고치령옛길을 걷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다.

 

봄이 오는 징조인가? 고치령길이 해빙되며 진창으로 변한다.

 

고치령의 산신각.

보통 산신각(山神閣)이라는 편액이 달려 있는데, 고치령에는 격을 높여 산령각(山靈閣)으로 편액을 달아 놓았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여,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가 관풍헌에서 사사당한 단종, 그 주검을 거두면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으로 강에 떠돌다가 현지 영월의 의인들이 주검을 거둔 노산군, 후대에 신원이 회복되어 단종대왕이라는 휘호를 받았지만 당대에는 혈육에게까지 버림을 받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언제부터인지 민초들은 태백산의 산신으로 모시면서 위로를 한다.

어린 조카 단종의 복위운동을 하다,자신보다 9살이 많은 친형인 수양대군에게 역시 죽임을 당한 금성대군을, 소백산의 산신으로 추앙하여 이 곳 고치령의 산령각에 모셨다.

이렇듯 권력의 주체자와 친혈육 조차도 버린 단종과 금성대군을 민초들이 모신 곳이 고치령의 산령각이다. 고치령의 산령각 안에 소백산신령 금성대군의 신위와 태백산신령 단종대왕의 신위를 모셨다.

 

새삼 고치령의 산령각 좌우 기둥의 주련을 의미하며 되새긴다.

此山局內至靈至聖(차산국내지령지성)

萬德高勝性皆閒寂(만덕고승성개한적)

"이 산의 영역 안이 지극히 신령스럽고 성스럽다"

"수만가지 덕이 높고 번성하여 모든 이의 본성이 여유롭고 고요하기를 바란다."

 

고치령 산령각의 모습.

 

고치령에서 영주 좌석리로 내려가며 바라 본 고치령 산령각.

 

 

새벽의 새밭에서 산행을 나서며 고치령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해 고치령 고갯길의 반사경에 대고 찍어본다.

 

고치령에서 좌석리로 내려오면서 만난 멋진 소나무.

 

고치령 고갯길의 포장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전선줄만 지중매설 한다면 더없이 훌륭한 소백산자락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고치령재 부근에서는 실망이 많았지만 좌석리로 내려 오면서 너무 맘에 드는 산길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적한 고치령 산길.

 

 

 

 

좌석리 연화2교.

 

좌석리 연화2교에서 바라보는 고치령의 산길.

 

연화2교에서 바라 본 계곡의 풍경이 멋진 그림이다.

 

연화동 계곡의 산판길.

 

연화2교에서 바라 본 고치령 산길.

 

연화봉삼거리쪽 능선.

 

고치령의 산길.

 

한적한 고치령의 산길.

 

고치령방향의 능선.

 

고치령과 연화동사이의 이정표.

 

연화동에서 고치령방향을 본 모습.

 

좌석리 연화동입구.

 

좌석리 연화동입구에서 바라 본 소백산자락.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이정표.

 

단산면 좌석리의 소백산자락길 안내도.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의 입석.

 

도로가의 반사경에 대고 셀카.

 

단산저수지의 풍경.

 

단산지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강태공들. 좌석리에서 영주로 가는 버스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소백산자락길 공부겸 단산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단산지를 지날 즈음 1톤포터를 몰고 가시던 분의 배려로 편히 단산으로 왔다.

소백산자락을 돌며 느낀 영주사람들의 인간미가 한겨울의 얼치기산꾼을 훈훈하게 만든다. 삼가리 종점상회의 아주머니와 인정많은 전라도 아저씨, 오늘 만난 단산의 1톤아저씨...

소백산의 맑은 정기를 받아 역사적으로 의인이 많은 영주고을, 대간상으로는 태백산에 속하지만 엄밀히 영주의 역사인 부석사를 연결하는 산행을 그려보며 잠시 소백산자락공부를 쉴 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