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청의 일기예보를 믿고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상하여 소청산장으로 들어왔다. 새벽에 짙은 운무로 산행이 불가(?)할 것 같아 다시 잠자리에 들어 모자라는 숙면을 실컷 취하고 늦은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개이고 공룡능선에 운무가 춤을 추고 있다. 공룡능선을 타는 목적이라면 우중산행을 감수하고 나섰겠지만 이번만은 기필코 공룡능선의 참모습을 보리라고 다짐한 만큼 무리하지 않으려고 여유를 부리다보니 약간의 후회가 된다. 늦으나마 아침을 해 먹고 산행준비에 나설려니 소청산장에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소청산장에서 귀청과 용아장성을 바라보며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구름이 춤을 추고 있다.
소청산장에서 바라 본 봉정암의 부처님 진신사리탑전과 용아장성
구름이 희롱하고 있는 공룡능선
소청산장
소청산장의 샘터
다시 구름이 희롱하는 공룡능선을 보고
바쁠 게 없는 산행이지만 마냥 소청산장에서 머물 수 만은 없어 발걸음을 대청봉으로 향한다.
소청봉을 지나며 신선대와 천불동방향을 보고
대청봉에는 등산객보다는 봉정암에 참배하러 왔다가 들런 불자들이 태반이다. 대단한 지극정성이다.
대청봉정상석
그냥 내려가기 허전해 기념사진을 부탁한다.
하나 둘 다 떠난 대청봉에 다람쥐들과 나만 남았다.
대청봉의 조망이 열리기를 1시간을 넘게 기다렸으나 포기하고 희운각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로 한다.
희운각으로 내려서며
운무에 뒤덮힌 희운각산장
한참을 쉬다 커피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부리니 당돌한 희운각의 다람쥐란 놈이 남은 커피를 핱아 먹는다고 보울컵에 대가리를 박고 있다.
운무가 걷히길래 소청방향을 바라보니 하늘이 맑게 트였다.
희운각의 너구리.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할 놈이 인간들의 음식에 맛을 들여 인간들의 주위를 배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