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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4.임진년 신년산행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초암사~배점)

닥치는대로 2012. 1. 1. 22:30

 

2011년의 송년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히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열차안에서 보내고 영주역에 새벽3시에 도착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내 입맛에 맞는 만당해장국에서 공기밥 두 공기를 든든히 먹고 죽령입구에 도착했다. 조용한 새벽의 만당해장국에서 산행준비를 하지 않고, 연말연시로 제법 많은 손님들이 있는 탓에 죽령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준비를 하자니 추운 날씨로 동작이 많이 더디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새벽 5시가 되었다. 두어팀의 등산객들이 오르고 난 뒤에 죽령이정표에서 연화봉으로 향한다.

 

죽령고개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오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의 산길이지만 이 길밖에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죽령고개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오르니 소백산탐방지원센터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직원이 나와 반갑게 맞이한다. 이런 낭패가... 소백산죽령탐방안내센터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줄 알았으면, 춥고 어두운 죽령고개에서 산행준비를 하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신년 소백산의 일출산행객들 때문에 소백산국립공원의 직원들이 특별근무를 하는 모양이다.

죽령탐방센터의 직원이 안전산행을 당부하며 목적지를 물어 비로봉과 국망봉을 들러 초암사로 하산한다하니 염려스러운듯이 인사를 한다. 나도 산행은 무리하지 않고 비로봉까지 갔다가 아니다 싶으면 비로사로 하산한다하고 대답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 많이 친절하다.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만......

 

죽령탐방센터에서 제2연화봉으로 오르는 도로 곳곳이 얼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오르다 보니 죽령에서 1.5Km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연화봉의 일출을 목표로 하고 오르는데 거센 바람과 칠흑같은 어둠으로 조망이 없으니 오르는 재미는 없다.

 

조용히 오르다 보니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추월하는데, 죽령에서 산행준비를 할 때보다 인원이 많은 것 같아 보니 국립공원의 직원들이 몇명이 섞여 안내를 하며 가고있다. 제2연화봉의 중계소길을 지나고 도착한 제2연화봉정상기념석앞의 이정표. 눈발이 제법 들이치고 있다. 소백산능선에 쌓인 눈이 거친바람으로 천지사방으로 흩날린다.

 

사방천지가 분간이 안되는 짙은 구름과 어둠속의 소백산 제2연화봉정상석 앞에서 국립공원직원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백두대간 제2연화봉의 정상석이 정상이 아닌 산길 언저리에 있는 웃지 못할 풍경이다. 제2연화봉정상에는 모이동통신의 중계소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일반인이 출입을 할 수 없으니 편의상 세운 정상석이다.

모름지기 산의 정상은 산신령의 자리이니 정상석도 삼가해야 허거늘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는 각 지자체에서 앞을 다퉈 서로 정상자리싸움을 하는 웃지 못할 형국이 연출되는 판인데, 소백산 제2연화봉은 이동통신중계소가 정상을 떡하니 버티고 요지부동이다. 과거 모이동통신이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인정되던 시절에 세워 진(?) 중계소라고 이해하는데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히 대한민국 산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산 정상을 환원하던지, 아니면 시설을 개방하여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자리에 소백산 제2연화봉의 정상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소백산 천문대앞의 산길이정표. 한치 앞도 분간되지 않을 정도의 짙은 구름과 어둠속에서 헤드렌턴으로 시계가 좁은 상태로 답답하게 오르다 보니 소백산천문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소백산천문대의 표지석. 거친바람과 어둠속에 도착한 소백산천문대가 눈을 뒤집어 쓰고 요새처럼 버티고 있는 형국을 사진에 담고 싶으나 똑딱이로는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연화봉의 거친바람을 피해 몇그룹의 팀들이 있었으나 바로 연화봉으로 오른다.

 

연화봉 턱밑의 이정표

 

소백산천문대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등로.

 

2012년 임진년 일출맞이겸 신년산행으로 오른 소백산 연화봉의 정상이다.. 일기예보도 감안하여 신년일출산행을 준비했으나 구라청도 못믿을 뿐더러 내 복이 있으면 소백산에서 첫일출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 기대를 하고 왔다. 그러나 언제나 큰산이 그렇듯, 소백산도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산에 다닌 경험으로 한번에 모든 것을 산에서 얻으려는 것은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실망은 하지 않는다. 일기예보의 영향인가? 연화봉도 신년 해맞이 산행객들로 북적인다고 알고 왔는데 임진년 첫날치고는 산행객들이 이십여명 남짓으로 차분한 분위기이다.

임진년 첫 태양이 떠오르기는 아직 이른 시간이나 연화봉하늘을 뒤덮은 짙은 구름과 거센 삭풍으로 일출을 기대하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 죽령에서 연화봉 오름길에 착용하지 않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장갑을 교체하여 추위에 대비하며 연화봉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임진년 첫날의 연화봉은 소백산 특유의 거센 삭풍과 낮은 기온으로 가만히 서있기가 힘들 정도이다. 앞의 12월23일 산행때 보이던 소백의 마루금은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사방천지가 짙은 삭풍속에 휩싸여 있다.

 

임진년 첫날의 새해일출을 기대하고 연화봉에 오른 등산객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

 

일출예정시각을 제법 지났으나 일출은 커녕 연화봉의 사방 시계가 보이질 않으니 하나 둘 등산객들이 대부분 죽령방향으로 하산한다. 귀한 소백산 연화봉의 산행이라 모든 등산객들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한참을 더 있다 나도 제1연화봉방향으로 향할 채비를 한다.

 

소백산 연화봉의 이정표.

 

소백산 연화봉의 또 다른 정상석. 소백산 연화봉에는 경상도 영주와 충청도 단양에서 세운 두개의 정상석이 있다. 이 정상석은 영주시 산악회에서 세운 것이다. 전국 어느 산을 가더라도 지자체의 경계지점이 산 정상에 있으면 이런 웃지 못할 형국이 산꾼들을 맞이한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으로 향하는 등로에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고 상고대가 피어 있다.

 

 

제1연화봉으로 가다가 되돌아 본 소백산 연화봉방향이다. 여전히 짙은 구름으로 뒤덮여 있어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질 않는다.

 

소백산 제1연화봉의 등로에 핀 상고대와 오름길의 전경.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등로의 전망대.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도중 잠깐 햇빛의 기운으로 보이는 계곡의 모습.

 

소백산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전경.

 

제1연화봉의 상고대와 능선길.

 

제1연화봉의 계단길에 핀 상고대.

 

소백산 제1연화봉의 철쭉군락지에 핀 상고대와 등로의 모습.

 

 

 

 

소백산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와 등로.

 

 

소백산 천동방향에서 오르는 민백이재의 삼거리이정표.

 

소백산 민백이재 삼거리의 전망대에서 비로봉방향을 봐도 구름으로 뒤덮혀 있다.

 

민백이재 삼거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등로의 상고대와 등로의 모습.

 

 

 

 

 

 

 

소백산 비로봉주목관리초소의 모습이 짙은 구름속에 보인다.

 

소백산 비로봉 주목관리초소앞의 상고재.

 

소백산 비로봉 주목관리초소에서 바라 본 주목군락지의 상고대와 비로봉방향.

 

 

주목관리초소에 들어서니 신년산행객들이 제법 붐빈다. 거센 삭풍과 추위속에 연화봉에서 여기까지 온다고 굳은 몸을 녹이며 컵라면과 행동식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제법 많은 수의 등산객들의 온기로 주목관리초소가 훈훈하니 한결 포근했다. 역시 여러사람들의 장비와 온기는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소백산 주목관리초소에서 바라 본 비로봉방향. 여전히 비로봉은 구름속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주목군락지에 핀 상고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목관리초소에서 충분히 쉬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비로봉의 오름길에 핀 상고대.

 

비로봉 오름길의 모습. 비로봉 특유의 삭풍속에 모두 긴장하고 오르는 풍경이다.

 

2012년 임진년 첫날의 소백산 비로봉정상. 혹한기 비로봉 특유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소백산 주능선의 마루금들은 구름속에 자취를 감추었다.

 

소백산 비로봉 특유의 강풍속에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들이 인상적인데, 연속으로 세번을 경험한 나는 이력이 붙었는지 견딜만하였다.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며 나머지 일정을 고민하다 비록 시계는 제로이나 칼바람을 뚫고 국망봉으로 향한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국망봉방향으로 향하는데 갈수록 강풍이 더 세지며 국망봉과 주변지형이 인식이 안되어 약간 긴장이 된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어의곡과 국망봉방향으로 내려 온 곳의 이정표. 이 곳에서 어의곡방향과 국망봉방향이 갈라진다. 시계가 너무 없어 편하게 어의곡으로 하산할까 하는 갈등을 느끼다 계획대로 국망봉으로 향한다.

 

비로봉에서 내려 선 국망봉과 어의곡방향의 삼거리에서 바라 본 비로봉방향의 등로.

 

어의곡방향.

 

국망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휑하니 약간 망설여졌다.

 

국망봉방향으로 약간 진행하니 편하게 등로가 눈에 들어온다.

 

국망봉방향 등로주변에 핀 상고대.

 

여전히 짙은 구름으로 뒤덮여 있는 비로봉방향을 돌아본다.

 

국망봉 가는 등로에 핀 상고대의 모습.

 

 

 

 

 

 

국망봉의 등로.

 

 

소백산 비로봉과 국망봉 중간지점의 이정표.

 

국망봉으로 가는 등로와 주변풍광.

 

 

 

 

 

 

 

 

국망봉으로 가는 등로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석륜암골의 전경.

 

국망봉등로의 삼거리이정표.

 

 

국망봉삼거리의 이정표에서 300미터 거리에 불과한 국망봉을 코앞에 두고 하산시간을  고려해 잠시 갈등을 느낀다. 시계가 제로인상태에서 국망봉을 오르느냐, 다음을 기약하며 여유있게 초암사로 하산하느냐의 갈등에서 망설이다, 귀한 산행에서 국망봉을 빠뜨리기는 싫어 서둘러 국망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국망봉 삼거리에 핀 상고대.

 

 

국망봉 삼거리의 초암사방향이정표와 현위치표시판.

 

 

삼거리에서 잠시 주저하다 국망봉으로 미련없이 향한다.

 

삼거리에서 고민하던 중에 지나친 등산객이 국망봉으로 향하고 있는 등로의 모습.

 

국망봉 오름길에 핀 상고대.

 

국망봉 오름길에 핀 상고대와 초암사방향.

 

소백산 국망봉의 전경.

 

소백산 국망봉과 정상석.

 

 

뒤에 도착한 분에게 국망봉의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소백산 국망봉의 정상석에서 이리저리 똥폼을 잡고 선 모습.

 

 

 

시계가 없으니 국망봉주변을 돌아 볼 겨를도 없이 하산을 고려해 서둘러 국망봉을 떠난다.

 

국망봉을 되돌아보며

 

국망봉에서 삼거리로 가는 등로의 모습.

 

삼거리로 돌아가며 국망봉을 바라보고

 

국망봉삼거리에서 서둘러 초암사방향으로 하산한다.

 

돼지바위를 지나치며

 

돼지바위 부근의 이정표.

 

석륜암터에 도착하여 여유있게 휴식을 가지는데 약하게 내리던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지도상에 봉두암이라는 지명이 있어 암자명인 줄 알았는데 새모양의 봉바위를 지명한 것이다. 한자어를 병행하여 표기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봉바위로 표기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명에 서툰 이들은 암자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석륜암터의 소백산 낙동강발원지 표시석. 석륜암터에 인접한 계곡이 소백산자락의 낙동강 발원지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석륜암터와 봉바위.

 

석륜암터. 약하게 내리던 눈발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여 배낭커버를 씌우고 하산을 서두른다.

 

소백산 석륜암골의 소폭(?)

 

시간이 흐를수록 강설량이 많아지니 초행인 석륜암골의 지형을 익힐새도 없이 속보로 하산한다.

 

국망봉에서 석륜암골까지 1.8Km의 이정표.

 

국망봉에서 초암사의 하산길은 바위너덜이 깔려 석륜암터에서 아이젠을 체인젠으로 교체하여 내려오길 잘한 것 같다. 너덜지대나 돌길에서는 아이젠의 발톱이 낮은 체인젠류가 부담이 덜하다.

 

국망봉에서 초암사 1.4Km지점의 이정표.

 

강한 눈발에 석륜암터에서 바삐 하산하다보니 초암사 인근에 다다른 것 같다. 계곡을 가로 지른 다리가 보이며 초암사와 비로사구간의 달밭골 옛길인 듯한 산길이 보인다.

 

초암사인근의 달밭골 옛길이정표. 초암사에서 배점리까지 지루한 포장도로이며 대중교통이 원활치 못하다하여, 달밭골옛길을 거슬러 비로사까지 가고자 하는 구상이었지만 점점 강하게 내리는 눈발에 3.1Km구간의 상태를 몰라 곧장 초암사로 향한다.

 

달밭골옛길 이정표에서 초암사방향의 산길.

 

소백산 국망봉에서 하산한 초암사이정표.

 

초암사 대적광전의 전경. 대적광전에 참배하고 배점리로 하산하려는데 눈이 이제는 폭설로 변한다. 지체하다가는 부산으로 가는 문제가 생길까봐 합장만 하고 돌아선다.

 

소백산 초암사 대적광전에 내리는 폭설.

 

초암사 대적광전의 입구에서 바라 본 초암사의 전경.

 

초암사 대적광전입구에 퍼붓는 눈발. 시야가 흐릴만치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초암사 대적광전의 정면 전경.

 

초암사의 범종각.

 

초암사경내를 들어가지 않고 서둘러 지나치다,  폭설을 피할 겸 동절기에 패쇄된 초암사입구의 화장실처마에서 잠시 쉬면서 바라 본 초암사전경. 눈을 털고 짧은 휴식을 취하는데 언제 그랬냐는듯이 눈발이 그친다.

 

초암사에서 하산하며 지나치는 죽계교의 풍경.

 

초암사매표소(?) 앞의 이정표.

 

제법 쌓인 눈에 인적이 끊긴 초암사와 배점마을간의 도로를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배점주차장에 도착한다. 국망봉과 소백산마루금의 시계가 없어 아쉬웠으나 뜻깊은 임진년의 신년산행이었다. 부산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산행보다는 초암사와 비로사를 차분히 돌아보며 달밭골옛길을 걷고자 하는 계획을 세워본다. 소백산! 알면 알수록 깊이 빠져드는 큰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