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신년산행-1.(거림에서 세석으로)
기축년의 신년산행으로 태백산의 설경을 보러 안내산악회를 이용했지만 도로사정이 나빠 취소되었다. 무리지어 산행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거리와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여 안내산악회를 따랐지만 역시나 실망이었다. 태백산행이 취소되었으면 다른산행 프로그램을 짜서 산행해야함에도 몇번을 코스를 번복하더니 결국 산행도 않고 퍼지고 마는 형국이더라! 마음에 드는 안내산악회찾기가 힘이 든다.
지리산꾼이 신년산행을 지리산에서 시작않고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았다고 산신령님이 노하셨나 싶어 서둘러 지리산으로 향한다. 거림으로 들기전에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니 짙은 구름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대했던 눈산행으로 미리 흥분되고 들뜬다.
거림공원지킴터의 안내판.
오랫만에 거림으로 오르니 평소에는 눈길이 잘가지않던 산죽밭이 새삼 푸르게 맑게 다가온다. 역시 지리산은 내게 있어 냄새부터가 다르다.
천팔교에 이르렀다. 흩날리던 눈발도 약해지니 작년의 황홀했던 눈산행의 기대는 접어야겠다. 지리산에서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마음을 비우고 오른다.
작년에 푸르디 푸른 에메랄드빛을 띠던 얼음폭포도 수량이 빈약하여 푸른기운이 없다.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이 너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너무 가물어서 산에 오르기가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이다.
눈산행을 기대한 산꾼을 위로라도 하듯이 맛은 보여준다.
거림계곡의 호젓한 산죽길.
거림골의 전망대. 그나마 약하게 뿌리던 눈발이 그치고 날이 개인다.
거림골의 전망대에서 남부능선과 삼신봉을 바라본다.
지난 일요일에 내린 눈이 세석교에는 제법 많이 쌓여있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세석에서 바라보는 촛대봉.
촛대봉을 배경으로 한 컷.
세석대피소의 센터홀에서 땀으로 젖은 옷을 말리고 충분히 쉬다 저녁을 준비하러 내려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종주객들이 제법 있다.
세석대피소에서 바라 본 촛대봉과 거림방향